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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회」전문
- 후면에 누워 조용히 눈물 지우라.
다만 옛을 그리어
궂은비 오는 밤이나 왜가새 나는 밤이나 - 조그만 돌다리에 서성거리며
오늘 밤도 멀리 그대와 함께 우는 사람이 있다. - 경(卿)이여!
어찌 추억 위에 고운 탑을 쌓았는가
애수가 분수같이 흐트러진다.
- 동구 밖에는 청랭한 달빛에
허물어진 향교 기왓장이 빛나고
댓돌 밑 귀뚜리 운다. - 다만 울라
그대도 따라 울으라 - 위태로운 행복은 아름다웠고
이 밤 영회의 정은 심히 애절타
모름지기 멸하여 가는것에 눈물을 기울임은
분명, 멸하여 가는 나를 위로함이라. 분명 나 자신을 위로함이라.
노래듣기
오장환 시에 붙인 노래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