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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전문

  • 職業紹介(직업소개)에는
    失業者(실업자)들이
    일터와 같이 出勤(출근)하였다.
    아모 일도 안하면
    일할 때보다는 야위어진다.
    검푸른 黃昏(황혼)은
    언덕 알로 깔리어 오고
    街路樹(가로수)와
    絶望(절망)과 같은
    나의 ㄱㅡㄴ 그림자는
    群集(군집)의 大河(대하)에
    짓밟히었다.
  • 바보와 같이
    거물어지는 하늘을 보며
    나는 나의 키보다 얕은
    街路樹(가로수)에 기대어섰다.
    病(병)든 나에게도
    故鄕(고향)은 있다.
    筋肉(근육)이 풀릴 때
    鄕愁(향수)는
    실마리처럼 풀려나온다.
    나는 젊음의 자랑과
    希望(희망)을,
    나의 무거운 絶望(절망)의
    그림자와 함께,
    뭇사람의
    우슴과 발ㅅ길에
    채우고 밟히며
    스미어오는
    黃昏(황혼)에 마껴버린다.
  • 제집을 向(향)하는
    많은 群衆(군중)들은
    시끄러히 떠들며,
    부산ㅡ히 어둠속으로
    흐터저버리고.
    나는 空腹(공복)의
    가는 눈을 떠,
    히미한 路燈(노등)을 본다.
    띠엄띠엄 서 있는
    鋪道(포도) 우에
    잎새 없는 街路樹(가로수)도
    나와 같이 空虛(공허)하고나.
  • 故鄕(고향)이어!
    黃昏(황혼)의 저자에서
    나는 아릿다운
    너의 記憶(기억)을 찾어
    나의 마음을
    傳書鳩(전서구)와 같이 날려보낸다.
    情(정)든 고삿.
    썩은 울타리.
    늙은 아베의
    하-얀 상투에는
    몇 나절의 때묻은
    回想(회상)이 맻어있는가.
    욱어진 松林(속림) 속으로
    곱-게 보이는
    故鄕(고향)이어!
    病(병)든 鶴(학)이었다.
    너는 날마다
    야위어가는……
  • 어듸를 가도
    사람보다 일 잘하는
    機械(기계)는
    나날이 늘어나가고,
    나는 病(병)든 사나이.
    야윈 손을 들어
    오래ㅅ 동안
    墮怠(타태)와,
    無氣力(무기력)을
    극진히 어루맍었다.
    어두워지는
    黃昏(황혼) 속에서,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보이지안는
    黃昏(황혼) 속에서,
    나는 힘없는 憤怒(분노)와
    絶望(절망)을 묻어버린다.

시 영역의 스크롤을 내리면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의 해석

황혼(1937년) 도시에서 살아가는 고단한 생활, 일자리를 찾아 실업자들의 모습 속에 섞여 짓밟히는 생활의 절망을 주체하기 힘들 때 마음은 고향으로 향한다. 마음이 고향으로 향할 때는 근육이 풀릴 때이다. 노동의 근육, 노동의 긴장이 풀릴 때 마음은 고향으로 향한다. 황혼이 질 때 마음은 고향을 향해 비둘기처럼 날아간다. 황혼은 돌아가야 할 곳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 이때 고향은 지친 몸을 쉬게 해줄 안식처로 떠오른다.

그러나 화자에게 고향은 정든 풍경과 병든 모습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곳이다. 고향은 정든 풍경, 고운 풍경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으로는 식민지 지배와 착취로 병들고 쇠잔해져 가고 있는 곳이다. 도시에서 살고 잇는 화자도 병이 들었고 고향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도 점점 늙고 기력이 다해간다. 그래서 황혼 속에서 힘없는 분노와 절망을 묻어버리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