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월이면 속리산 잔디공원 일원에서는 풍성한 문화축전이 열린다. 속리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10월 초순이 축전의 개최시기. 축전가 끝나면 단풍이 절정을 이루니 속리산에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축전이나 다름없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 축전은 ‘보은군 풍물연합회’와 ‘보은군 산외면 풍물보존회’가 펼치는 전통놀이마당이 그 첫째 날을 장식한다.
보은군의 11개 읍·면 풍물팀이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는 ‘보은군풍물경연대회’로 서막을 장식하는 속리축전의 첫째 날은 풍물경연대회가 끝난 후 보은군풍물연합회가 주관하여 솟대놀이와 남사당 바우덕이 줄타기공연 한마당을 펼친다. 줄타기공연이 끝나면 이어지는 송이놀이. ‘송이놀이’는 2002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산외면 전통 마당놀이다. 당시 축제에 출전한 산외면 보존회가 전승·보존을 담당하고 있는 이 놀이는 속리산 산신제의 뒤풀이로 그 내용의 유희성 때문에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속리축전의 첫째 날 보은지역에 전승 되어 온 전통문화행사가 치러졌다면 둘째 날은 첫째 날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 날 주요행사로 1회 때부터 39회째를 맞이한 현재까지 빠짐없이 개최되고 있는 ‘천왕봉산신제’를 비롯하여 그 뒤풀이로 송이놀이가 이어진다. 뒤 이어 펼쳐지는 행사는 산채비빔밥 시식체험. 속리산 최고봉 천왕봉의 높이를 상징하는 1058명분의 산채비빔밥 만들기는 지름 3.3m, 높이 1.2m의 초대형 그릇에 각종 산나물과 버섯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광광객의 점심으로 무료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