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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노래」전문

  • 立冬(입동)철 깊은 밤을 눈이 나린다.
    이어 날린다.
    못 견듸게 외로웁든 마음조차
    차차로히 물러 앉는 고흔 밤이여!
  • 石油(석유)불 섬벅이는
    客窓(객창)안에서
    이 해접어 처음으로 나리는 눈에
    람프의 유리를 다시 닥는다.
  • 사랑하고 싶은 사람 그리움일래
    연하여 생각나는
    날 사랑하던 지난날의 모든 사람들
    그리운이야
    이밤 또한 너를 생각는
    조용한 즐거움에서
    나는 면면한 기쁨과
    寂寥(적요)에 잠기려노라.
  • 모든 것은 나무램도 서글품도
    또한 아니나
    스스로 막혀오는 가슴을 풀고
    싸느란 미다지 조용히 열면
    낫선집 봉당에는
    약탕관이 끓는 내음새
  • 이 밤 따러
    가신 이를 생각하옵네
    가신 이를 상고하옵네.
시의 해석

길손의 노래(1943년) 이 시는 깊은 겨울 밤 첫눈이 내리는 걸 보면서 객창 안에서 그리운 이를 생각하며 조용한 즐거움과 기쁨으로 변화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화자가 처한 현실이 아직도 싸늘하고 낯선 곳이지만, “싸늘한 미닫이 조용히 열면/낯선 집 봉당에는 약탕관이 끊는 내음새” 가 번져온다. 낯선 집에서 느끼는 따뜻한 삶의 냄새, 이 냄새는 생존의 향기이다. 삶의 의욕을 느끼게 하는 냄새이다. 일제의 억압과 폭력은 달라지지 않았고 더욱 강화되어 갔지만 오장환의 사유가 더 깊어지고 고요해진 것이다. 더 깊이 희망에 대해 생각하고 더 고요히 조국의 현실에 대해 고뇌한 것이다.